-
마케터는 안 하길 잘했다b2b sales 2024. 5. 23. 09:44
요새 회사에서 나오고 나서 자아성찰을 많이 하고 있어요.
예전엔 너무 바빠서 생각 같은 건 할 시간도 없었는데, 구직을 해야하니 다시 '나는 그대들의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에요' 의 포인트로 자아를 성찰하게 됩니다.
1. 트렌드에 무딘 사람
저는 '나'에게 관심이 제일 많았던 사람이에요.
내가 어떻게 성장하면 좋을지, 내가 더 좋아하는 건 뭔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뭔지, 내가 돈을 벌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지 등
나를 다지기에 바쁘네요. 그러다보니 커뮤니티 트렌드와 가쉽에 둔한 편입니다. 밈도 잘 모르고요. 물론 이런 트렌드에 민감한 것이 마케터의 필수 덕목은 아니지만, 저는 사람들이 '뭘 사려고 하는지'보다는 다른 곳에 관심이 있습니다.
2. 기술과 매체의 매력을 더 좋아한다.
한 때는 '브랜드 마케터'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었어요. 대학교도 관련 과를 나오기도 했고 그게 나의 정답 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인지 매체 세일즈를 하면서 처음엔 거시적인 마케팅 플랜을 보지 못한다는 답답함이 있었어요.
실제로 브랜드가 사용하는 브랜드 전략이나 미디어 플랜들을 엄청 길게 미리 짜놓고 움직이고 결국 큰 돈이 굴러가는 방향은 저 쪽인데 우리는 그 것을 (브랜드는 실제로 관심도 없는) 우리만의 장점으로 어필해야 한다는 점이 말이에요.
여기서 저는 매체 세일즈가 답이 아니라 매체의 퀄리티와 유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일을 할 수록 생각이 달라지고 있어요.
결국 마케팅 전략, 브랜드 들이 이야기 하는 건 WHAT 에 대한 이야기이고 매체는 HOW 에 대한 내용이라 결이 다르다는 걸 말이지요.
매체는 지면과 기술을 개발하면서 결국 광고주들은 '매체' 위에서 광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매체 안에서 유저들의 흐름을 트래킹하고 분석하는 것 까지 함께 하면서 전략과 함께 유기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결국 마케터분들도 매체들의 힘이 커지면서 매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인정보, 트래킹 솔루션의 고도화' 등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마케팅을 자동화 하는 영역까지도요.
3. 세일즈에 대한 시각의 변화
'세일즈'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물론 있었지요. 우리가 잘 아는 '세일즈'는 의도를 가지고 무언가를 나에게 시도하는 사람들이죠. 내가 아니라 나의 '돈'을 보고 다가온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매체 세일즈를 하면서 초반 3년 정도는 방황을 많이 했어요. '나는 ~~ 브랜드 담당자를 잘 알아요.' 를 나의 강점으로 말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 분들을 많이 안다고 말할 수도 없고 깊게 알지도 않아서 자신이 없었을지도요..?)
일을 하면서 내가 잘하는 '세일즈 방식'을 알게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특히 '회사 대 회사'로 이야기한다면 컨설팅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를 가장 잘 쓸 수 있게 하는 방식이 뭐가 있는지를 상담해주고,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도 그 니즈를 느낄 수 있게끔 알려주는 것이 메인입니다. 그리고 깊게 그 상대방의 브랜드를 알고 고민하고 전략적으로 어떻게 우리를 써야 하는지를 진심으로 이행합니다. 그리고 마무리 될 때 까지 계속 챙겨보지요. (많은 분들도 기본으로 하시는 부분인데 넘 대단한 것 처럼 쓴 것 같기도 하네요..)
결국 난 나의 일을 하게 될텐데, 내꺼를 세일즈 하는 연습으로 마음을 바꾸니 좀 더 생각도 넓게 가져가게 되고 좀 더 절박해지는 마음도 생깁니다. 대표가 가장 잘해야 하는 건 '설득'이니까요.
세일즈는 개발이나 기획처럼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 '기술'이란 것이 모호합니다. 자격증도 없고, 결국 내가 어떻게 해왔는지 '숫자만' 남네요. 내가 해왔던 것에 대한 복기와 '숫자적인 접근'을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반응형'b2b sa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집사! 영업하다! (0) 2024.08.15 또 다른 세일즈를 경험하는 중 (0) 2024.08.15 내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나? (0) 2024.05.24 B2B 세일즈 (0) 2024.02.16 B2B 마케팅 (1) 2024.02.16